융(Jung)의 성인기 발달단계에 대해 알아보기
융은 환자를 치료한 임상적 경험과 자신의 자아분석을 통해 성인기의 성격발달이론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는 프로이트처럼 아동기부터 성인기로 발달단계를 정리하지는 않았고, 생의 전반기, 중년의 위기, 노년기의 3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융은 발달의 궁극적인 목표를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이라 보았고, 이는 인간의 성격이 모든 면에서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 생의 전반기
인간의 성격은 생의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발달합니다. 전반기는 35세~40세까지로 외적으로 팽창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성숙의 힘에 의해 자아가 발달하고 외부 세계에 대처하는 능력이 발휘됩니다. 타인과 어울리고 경력을 쌓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남자는 대체로 남성적인 특성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여성은 여성적인 특성과 기술을 발전시킵니다.
이 시기에는 어느 정도 일방성이 필요하며, 외부 환경의 요구에 확고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이 시기의 과제이므로, 자기 회의, 환상, 내적 본질 등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것은 유익하지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보다는 외향적인 사람이 이 시기를 보다 순조롭게 보내게 됩니다.
(2) 중년의 위기
약 40세에 시작되는 중년기를 인생의 전반에서 후반으로 바뀌는 전환점으로 보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인생의 목표와 야망이 의미를 잃고, 불완전함과 우울함, 침체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보다 내향적이 되고 충동성이 적어지며, 지혜와 현명함이 신체적, 정신적 격렬함을 대신합니다. 사회적, 종교적, 문화적, 철학적 상징으로 승화되어, 정신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전환은 개인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에너지가 전환하는 동안 무엇이 잘못된다면 장애가 올지도 모르므로 가장 위험한 사건 중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중년기의 문화적(또는 정신적) 가치가 이전에 본능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에너지를 전부 이용하지 않을 때 장애가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경우 잉여 에너지는 정신의 평형 상태를 혼란시킬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잉여 에너지의 만족스러운 배출구를 찾지 못해 허탈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중년기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성공적이었습니다.
융은 이들은 사회로부터 얻은 성취는 자신의 성격의 어느 한 측면을 억제한 대가로 얻어진 것이므로, 경험했어야 할 인생의 다른 측면이 어두운 창고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내재적 욕구가 중년기에 분출되어 나온 것으로 보았습니다. 중년기 이후에는 남녀 모두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반대되는 성격적인 측면을 표현한다고 했습니다. 남성은 아니마(anima)를 표출하여 덜 공격적이고 대인관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여성들은 아니무스(animus)를 표출하여 공격적이고 독립적이 됩니다.
(3) 노년기
융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명상과 반성을 하게 됨에 따라 자연적으로 내적 이미지가 전과 비교하여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융은 내세에 대해 아무런 이미지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죽음을 건전한 방식으로 대면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융은 노인에게 내세에 대한 생각을 가지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인위적인 처방제를 처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의식 자체는 죽음이 가까워옴에 따라 내부에서 솟아 나오는 영원에 대한 원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내세에 대한 원형적 이미지가 타당한 것인지 규명할 순 없지만, 정신기능의 중요한 부분이라 믿었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융은 사후의 생도 생 그 자체의 연속이라 하였는데, 사후에도 존재에 대한 질문이 계속된다고 보았습니다. 즉 무의식을 유한한 생 이상으로 연장하여 우주의 긴장에 참여하는 그 어떤 것으로 믿는 그의 이론과 잘 부합되는 것입니다.
융(Jung)의 성인기 발달단계를 정리하며
융의 성격의 구조와 발달단계를 정리하면서 중년기가 인생의 발달단계에서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가치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존재의 이유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가 됩니다. 신체적 위기뿐만 아니라 정신적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이를 지혜롭게 극복해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융이 저술한 내세에 대한 원형적 이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사후의 생도 생 그 자체의 연속이라고 한 그의 주장을 곰곰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비주의와 종교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논의한 그의 학설이 그 당시 심리학계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서양 발달이론의 비교 공자의 이상적 인간상 (0) | 2023.01.10 |
---|---|
융(Jung)의 성인기 분석이론에 대한 평가 (0) | 2023.01.09 |
성인기 분석이론 융(Jung)의 성격의 구조 Ⅲ (0) | 2023.01.02 |
융(Jung)의 성인기 분석이론에서 성격의 구조 Ⅱ (0) | 2022.12.31 |
융(Jung)의 성인기 분석이론에서 성격의 구조 Ⅰ (0) | 2022.12.30 |